1. 아이팟터치는 MP3플레이어?!
이제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아이팟터치까지 나왔지만 전세계인이 알고있듯이 아이팟은 MP3플레이어, 즉 음악재생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기기입니다. 일찍이 음악산업과의 연계에 눈을 뜬 잡스는 음악을 인터넷에서 팔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냈고, 더불어 그 음악을 담아서 재생시킬 수 있는 기기를 만들었으니 이들이 후에 아이튠즈스토어와 아이팟이 됩니다. 쉽게 원하는 곡을 받아서 자신의 아이팟에 담아 언제어디서나 즐길 수 있다는 단순함이 애플 성공의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간단한 연계가 지원되지 않은 국내시장에서 아이팟의 점유율은 세계적인 위용에 미치지 못해왔던 것이 현실입니다. 나노1세대의 디자인적인 요소와 해외 드라마나 광고 등의 영향으로 국내 시장에서 조금씩 세력을 넓혀가던(아이팟은 패션 아이템의 요소를 강하게 띠게 됩니다.) 아이팟은 미니기기를 좋아하고 고음질의 음악을 듣는 헤비유저들로부터 혹독한 비판을 받고는 했는데 이는 음악재생기기로써의 본분을 다하지 못한다는 점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국내의 음향기기나 소니로 대표되는 일본기기의 음색에 익숙하던 사용자들은 아이팟의 가벼운 음색에 대해서 상당한 거부감을 나타냈고(저역시 CDP부터 소니제품을 써왔던 터라서 허전하게 느껴지는 아이팟의 소리에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있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무겁기까지 한 아이튠즈라는 전용프로그램의 사용에 불편함을 드러냈습니다.(분명 아이튠즈스토어와의 연계가 없는, 게다가 윈도우즈용 아이튠즈는 다소 부정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윈도우에서는 꽤나 무거운 아이튠즈(소닉스테이지를 인내했다면 당신도 가능하다!)
다시 아이팟터치의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이팟터치 역시 아이팟인만큼 위에서 나왔던 음악재생기로써 부정적인 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칩셋이 바뀌어서 음색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실제로 들어본 터치의 소리는 분명하게 아이팟의 그 소리입니다. (좋게 말하면 깨끗한 소리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다소 풍부하지 못한 소리로 들릴 수도 있는 그 아이팟의 소리가 터치에서도 그대로 계승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인도어용이 아닌 아웃도어용인 미니음향기기의 특성상 음색이 선택에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는 편이라서(조용한 집안에서 주로 음악을 듣는다면 화이트노이즈나 음악의 세세한 부분에서 들리는 소리까지 신경을 쓰겠지만 아이팟을 비롯한 MP3플레이어들은 주로 외부의 소음 속에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게는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아이팟의 음색이 자신의 취향에 부합되지 않을 경우에는 음악재생기로써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하셔야 할 것입니다.(아이리버의 깔끔한 기본음장에 만족한다면 아이팟의 기본음에도 만족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2. 커진 액정, 동영상 재생의 만족도
함께 제공되는 애플의 센스 만점 거치대
3.5 - 아이팟터치의 액정크기입니다. 쉽게 비교하자면 신용카드 정도의 크기인데 2인치대가 주류를 이루었던 지난 세기의(요즘의 추세는 확실히 기기의 크기가 커지는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화면의 크기를 키우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MP3플레이어에서 3인치를 넘어서는 액정을 선택한 아이팟터치는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작은 화면에서 영화를 보고 싶어하겠느냐는 잡스의 말이 아직도 생생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그 작은 화면으로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동영상을 보고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번 세대부터는 나노에서도 동영상 재생 기능을 추가한 것으로 보아서 이제 애플은 음악과 더불어 동영상까지 스토어를 통해서 전세계로 팔려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음악에서 가능했던 그 간단한(그러나 강력한) 연계가 이제는 동영상도 가능해졌기에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팟으로 동영상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음악과 마찬가지로 스토어가 정식 지원되지 않는 국내에서는 동영상 인코딩이라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하는 단점을 가집니다. 다양한 코덱과 크기를 가진 동영상들을 아이팟이 지원하는 포멧으로 만들어준다고 할 수 있는 인코딩은 개인 컴퓨터의 성능에 따라서 시간이 달라지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분명히 번거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아직은 터치 전용으로 인코딩된 동영상이 많지 않지만 PSP나 이전의 비디오팟의 경우를 생각해 본다면 국내에서 동영상 구하기는 가까운 시일 안에 스토어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간단해 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수준급의 동영상 재생 능력을 갖고있는 아이팟터치. 무엇보다 커진 액정이 장점.
동영상 재생이 가능한 비디오팟에서 무려 1인치가 커진 아이팟터치는 동영상 재생에서 그 뛰어난 재주를 발휘합니다. 초기에 액정문제가 이슈가 되기도 했지만 그 후부터 수정이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제가 받은 아이팟터치의 동영상 재생은 매우 만족스럽다고 하겠습니다. 주로 짧은 뮤직비디오나 게임비디오들을 인코딩해서 봤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어두운 장면에서의 테스트는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어워의 동영상 재생시에 어두운 장면에서도 별다른 위화감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액정에 가득차지 않는 동영상의 경우에는 원본비를 유지하거나 화면에 맞춰서 볼 수 있는 선택권을 부여한 점도 장점이 되겠습니다.
그러나 비디오팟용으로 인코딩한 영상의 자막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 현상(전체화면으로 했을 경우)이 발생하는 점과 원하는 지점으로 이동 시에 터치의 특성상 정확하게 지정할 수 없다는 점이 동영상 재생의 주된 단점이 되겠습니다. 게다가 아쉽게도 완벽한 와이드 비가 아닌지라 HD영상을 재생할 경우 화면에 손해를 보는 부분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봤을 때 아이팟터치의 동영상 재생능력은 상당히 뛰어난 모습을 보여줍니다. 드라마나 애니 감상이 주 목적인 사용자라면 아이팟터치의 커진 액정과 시리즈별로 관리가 가능한 아이튠즈의 기능은 상당한 효용성을 지닐 것 같습니다.
3. 인터넷도 된다. 사파리, 유튜브
아이팟터치의 무선 인터넷 속도는 상당히 만족할 만한 수준
아이폰이 처음 나올 무렵 사람들이 경악했던 기능 중에서 하나가 바로 사파리를 통한 웹브라우징 기능입니다. 3.5인치의 화면으로 인터넷을 하는 모습이 상상이 되지 않는다면 아래의 동영상을 봐주시기 바랍니다. 아이팟터치(아이폰)의 멀티터치를 이용한 화면의 자유로운 이동과 확대, 축소는 이전의 휴대용 기기에서 지원하던 반쪽짜리 브라우징과는 그 궤를 달리 합니다. 화면의 크기가 4인치가 넘는 PSP로도, 5인치가 넘는 PMP에서도 인터넷 브라우징 기능은 단순히 이러한 것도 가능하다는 것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이팟터치의 사파리와 멀티터치는 포터블에서 제대로 실행되는 최초의 인터넷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Wifi를 통한 무선인터넷의 속도 역시 이미지가 적은 제 블로그를 불러오는 데에는 4초 정도 소요되며, 전체화면이 꽤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네이버의 경우에도 7초 정도면(물론 그 전에 중단시켜서 원하는 링크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불러올 수 있을 정도입니다. 쉽게 비교하자면 조금 느린 컴퓨터 정도의 속도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국내 사이트의 경우에 액티브엑스나 플래쉬로 되어있는 부분이 많아서 인터넷은 무용지물일 것이라는 추측성 기사가 있기도 했지만 이글루스 블로그는 물론이고 네이버를 비롯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로그인을 통한 메일 확인이나 카페 이용부터 날씨, 뉴스 검색까지 인터넷뱅킹과 쇼핑을 제외한 대부분의 인터넷 작업이 가능합니다. 더불어 다수의 인터넷 창을 띄울 수 있다는 점 역시 인터넷 사용에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즐겨찾기 연동도 가능하기 때문에 자주가는 사이트를 따로 등록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동기화 작업만 시켜주면 컴퓨터와 동일한 즐겨찾기를 아이팟터치에서도 등록할 수 있습니다.-이부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동기화가 제대로 되지 않더군요.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브라우징. 그동안 포터블기기의 인터넷은 장난이었을 뿐.
UCC라는 용어를 탄생시킨 유튜브의 위상은 사실 국내에서는 그다지 높지 않지만(저도 사용해 보려 했지만 용량 제한이 국내 업체와 차이가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전세계에서 올라오는 다양한 동영상들을 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데 가끔 이용합니다. 아이팟터치는 이러한 유튜브를 보고 검색할 수 있는 메뉴를 별도로 제공하는데 간단하게 무선인터넷이 제공되는 환경에서 동영상을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다만 국내 인터넷의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 쾌적하던 사파리와는 다르게 유튜브의 속도는 조금 실망스러운 구석이 있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제 경우에는 완벽하게 실시간 스트리밍은 어렵고 버퍼링과정과 같이 동영상 재생 전에 기다리는 시간이 꽤나 필요합니다. 동영상의 퀄리티의 경우에는 해상도의 차이때문인지 컴퓨터로 보는 유튜브 영상 보다는 조금더 좋아 보입니다. 유튜브 기능 역시 검색 기능과 책갈피(즐겨찾기)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이 재생했던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는 기능 등의 편의성이 충분해서 속도만 제대로 나와준다면 또다른 즐거움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국내 드라마도 간혹 올라와 있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