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사용기도 이제 마지막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이팟터치는 워낙에 잠재능력이 좋은 기기인지라 개인의 활용도에 따라서 단순히 MP3플레이어 이상의 역할도 할 수 있는 좋은 기기입니다만 일반 사용자들은 자신들이 주로 사용하는 소수의 몇 가지 기능만 주로 활용할뿐 대부분의 기능은 처음 사서 신기한 마음에 몇 번 사용해보는 것이 전부입니다. 처음에도 썼지만 컴퓨터 가격만한 아이팟터치를 단순히 MP3를 재생하기 위한 용도로만 사용한다면 후회가 생길지도 모를입니다.(요즘 국내에서는 돈을 주고도 구하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만)
아이팟터치를 처음 만져본 여성분들은 신기하지만 무겁고 크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포터블의 생명인 휴대성에서 아이팟터치는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기에 부담스러운 무게와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음악 재생 중 단순한 음량 조절에도 한 손으로는 조작이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터리 타임은 음악 재생시 20시간 이상, 동영상 재생시에는 5시간 이상이라고 합니다만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에는 후면부에 발열과 함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심하게 줄어듭니다. 비디오팟과 2세대 나노 등의 아이팟을 사용해오면서 한번도 배터리 타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껴보지 못했습니다만(매일 집에 오면 컴퓨터에 연결시켜서 충전을 해두는 편입니다.) 아이팟터치를 가지고 나갔다가 처음으로 배터리 타임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초기 모델에서 발생한 동영상 재생시 암부표현 문제라든가 지금도 종종 리포팅되고있는 버그 문제는 아이팟터치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될 것입니다. 특히 국내에서는 한국어 입력 미지원과 AS가 쉽지 않은 점, 아이튠즈스토어가 정식으로 열려있지 않은데다 멜론이나 쥬크온 등의 DRM이 걸린 음악파일을 사용할 수 없는 점 등은 사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예판 사은품으로 주크온 2개월 이용권을 줬는데 이사람들은 생각이 있는 사람들인지 묻고 싶습니다.)

2세대 나노 3개만한 무게를 지닌 아이팟터치. 이렇게 들고 보면 손이 아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팟터치는 분명히 매력적인 기기입니다. 커버플로우를 통한 음악감상은 예전에 CDP를 사용하면서 어떤 씨디를 들고 나갈지 고민하면서 느꼈던 과거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줍니다. 더불어 아이팟터치의 상태에 따라서 자동으로 화면이 전환되는 모습은 새로운 세대의 기술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인터넷 기능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며 실제로 요즘엔 간단한 웹서핑은 컴퓨터를 켜지 않고 아이팟터치로 할 정도입니다. 그 외에도 시리즈별로 태그를 주어서 애니나 드라마를 정리해서 볼 수 있는 동영상 기능, 만화책을 넘기는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사진 기능, 효율적인 일정관리 기능까지 아이팟터치는 단순한 MP3플레이어가 아니라 포터블에 새로운 세대를 연 기기라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혁신적인(신가한) UI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금방 질린다는 일부 사용자들의 주장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고, 가장 많이 보는 것이 무엇인지를 간과한 이야기입니다. 아이팟터치는 애플답게 직관적이고 쉬운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으며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기업들도 새로운 제품 개발에 있어서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굳이 프라다폰과 아이폰의 비교는 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8mm의 두께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아이팟터치.
아이팟터치가 세상에 나오면서 아이팟은 6세대로 넘어왔습니다. 지금까지 애플이 그래왔던 것처럼 1년이 지나면 지금의 2배가 넘는 용량을 가진데다가 더 저렴하고 더 오래가는 배터리 타임을 가진 새로운 아이팟터치가 나올 겁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아이팟터치가 처음 출시되었던 2007년을 기억할 겁니다. 이 아름다우면서도 새롭고 혁신적인 기기가 시작되었던 해이기 때문입니다. 그 새로움의 시작을 함께할지 아니면 다음을 기약할지는 이제 여러분의 선택에 달렸습니다.
해킹에 관한 이야기로 터치관련 사이트들이 시끌벅적합니다. 물론 저도 윈도우용 해킹 방법이 공개되자마자 수 많은 삽질 끝에 성공해서 몇 가지 어플들을 깔아서 사용중입니다만 이 사용기의 처음에도 적었듯이 해킹에 관한 글은 이 사용기와는 별개로 추후에 따로 작성하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