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가 있는 밀란과 카카가 없는 밀란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경기의 승부는 경고 누적으로 삼프도리아의 루키니 선수가 퇴장당하면서 기울어 버렸지만 그 이후에도 경기를 주도하며 시종일관 삼프도리아를 밀어붙인 밀란의 원동력은 체력적인 문제로 후반에 파투와 교체 투입된 카카에 있었습니다.
전반의 경기 양상은 밀란과 삼프도리아가 서로 주고 받는 상태였고, 밀란은 보리엘로 파투의 투톱 아래 호나우지뉴와 세도로프 선수가 그 뒤를 받치는 브라질 대표팀의 4-2-2-2와 비슷한 형태로 공격에 나섰고, 삼프도리아는 최전방에 위치한 카사노 선수를 활용한 역습으로 이를 맞받아치는 상황이 지속되었습니다. 해설자의 말처럼 밀란 공격을 이끌던 4명의 선수들의 호흡은 좋은 모습이 아니었고, 특히 보리엘로 선수가 고립되고, 파투 선수가 공을 끌다가 뺐기는 모습을 자주 보였습니다. 생소한 포백이 나선 수비진이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삼프도리아의 공격을 무난하게 잘 막아주었다는 정도가 전반에서 얻을 수 있었던 작은 소득이었죠.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카카 선수의 활약을 바탕으로 후반 초반을 주도하던 밀란에게 패널티킥과 상대방 선수의 퇴장이라는 행운이 주어지면서 밀란의 경기는 쉽게 풀렸습니다. 파투가 아웃되고 보리엘로 원톱이 되면서 전반에 침묵하던 보리엘로 선수에게 볼이 투입되기 시작했고, 2번째 골을 만들어낸 카카와 호나우지뉴의 멋진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지난 밀란 더비 이후 다시 나오면서 산시로의 팬들을 환호하게 했습니다. 이후 숫적 열세와 2골을 실점한 삼프도리아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무너졌고, 후반에 교체로 투입된 인자기 선수에게 한 골을 더 헌납하면서 지난 시즌의 성공을 무색하게 하며 7라운드까지 승점 4점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멋진 복귀골로 팬들에게 함박웃음을 선사한 인자기 선수
심판의 판정에 의해서 승부가 갈린 것처럼 보여서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오랜만에 홈에서 밀란의 화끈한 공격력을 볼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풀타임을 소화한 호나우지뉴 선수는 인터뷰에서처럼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카카 선수와의 호흡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부상에서 회복한 네스타 선수나 인자기 선수 등의 복귀가 스쿠데토를 향한 밀란의 행보에 더욱 힘을 더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토트넘은 이제 아무나 이길 수 있는 동네북이 되버렸네요. 선수들이 정식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의 막장 경기력을 보여주는 8라운드 경기였습니다.(토트넘이 8경기에서 승점 2점이라니 누가 알았을까요..)
덧2.. 헐시티는 이번 라운드에서도 3위를 지켰는데 리그 3연승,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라는 놀라운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빅4 중간에 헐시티가 끼어있는 것도 놀랍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