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에 열렸던 라치오와의 컵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서히 폼을 끌어올리고 있는 셰브첸코 선수와 파투 선수의 투톱 아래 카카 선수가 서는 밀란의 제대로된 4-3-1-2를 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역시 호나우지뉴 선수가 함께 서는 2의 자리보다 공격수 바로 아래에 서는 1의 자리에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이는 카카 선수의 활약과 더불어 완연하게 좋아진 몸놀림을 보여준 셰브첸코 선수, 그리고 지난 경기에서 당한 부상을 떨치고 돌아온 파투 선수로 구성된 공격진은 이번 시즌 밀란이 보여주던 답답함 대신 역동적이며 빠른 밀란의 역습을 재현해냈습니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폼이 약간 떨어진 피를로 선수와 세도르프 선수가 빠진 중원은 3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선발로 출장하면서 다소 답답한 경기 전개가 예상되었지만, 공격진의 빠르고 효과적인 공격을 잘 보좌해주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투소 선수의 활동량은 경이적일 정도였고, 후반 공격에도 적극 가담한 플라미니 선수는 밀란에서 데뷔골을 기록할 수 있는 좋은 찬스를 여러번 맞기도 했습니다. 이메르송 선수는 전반에 입은 부상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면서 그다지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말디니 선수와 칼라제 선수로 구성된 중앙 수비 라인은 몇몇 공중볼 상황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안정적이었고, 좌우 풀백으로 출전한 잠브로타 선수와 얀쿨로프스키 선수의 활발한 오버래핑은 굉장히 효과적이었습니다. 특히 후반 이메르송 선수가 빠지면서 미드필더로 올라간 얀쿨로프스키 선수의 경우엔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여러번의 좋은 찬스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후반 득점 이후에는 안토니니 선수를 투입하면서 보다 수비적인 4-4-2 정도로 포메이션의 변화를 꾀하면서 승리를 지켜냈습니다.
이번 경기 최고의 활약을 펼친 두 선수
카타니아의 경우에는 전반 13분에 밀란의 골대를 맞춘 것을 제외하고는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수비적인 경기방식을 고수했고, 여기에 개인적으로 이번 경기 MOM이라고 생각하는 카타니아의 골리 비짜리 선수의 선방으로 밀란 원정에서 승점을 챙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기도 했습니다. 경기 종료 20분여를 남겨두고 연달아 공격적인 교체를 통해서 밀란을 압박한 카타니아는 마지막 공격에서 칼라제 선수의 핸드볼 파울을 심판이 반칙으로 선언하지 않으면서 PK를 얻어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16 라운드는 유벤투스와의 원정 경기로, 향후 리그 우승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되겠습니다. 심판의 어이없는 판정으로 가투소 선수가 결장하는 점이 뼈아프지만, 좋은 경기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경기는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가는(15일) 새벽 4시 30분에 M사에서 생중계됩니다.
덧.. 외계인 심판으로 유명했던 피에르 루이기 콜리나 씨가 산시로에 와있는 것이 카메라에 여러번 잡히더군요. 요즘처럼 세리에A 심판들의 자질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있는 시점에서 뭔가 의미있어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