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간으로 오늘(29일) 새벽에 열린 리그 4위팀 제노아와의 리그 21라운드 홈경기였습니다. 사실 리그 4위 팀이 제노아라는 건 이 경기가 시작할 때까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로마나 피렌체같은 팀이 아니라 제노아가 4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 이채로웠습니다. 제노아 하면 밀리토 선수지만, 해설자의 말을 빌자면 밀리토 선수 이외에도 바르샤에서 이적한 모타 선수를 비롯해서 선수진 대부분을 물갈이하면서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지난 경기에서 2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뽐내던 카카 선수의 컨디션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 제노아의 수비적인 전술 운용으로 인해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던 밀란의 공격을 결정 지은 선수는 다름아닌 베컴 선수였습니다. 직접 슈팅이 가능한 지역에서 프리킥 찬스가 나올 때마다 해설진들이 호들갑을 떨 정도로 현 밀란의 프리키커들은 굉장한 선수들로 이루어져 있는데(프리킥 차려고 피를로 선수와 베컴 선수가 함께 서있는 장면을 볼 수 있을 거라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지! 게다가 벤치에는 호나우지뉴!!) 그 중에서 베컴 선수가 그야말로 게임에서나 볼 수 있을만한 굉장한 프리킥으로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습니다. 그 와중에 피를로 선수는 프리킥으로 골대를 2번 맞추는 장면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안풀리던 공격상황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후반 70분 이후에 수비적으로 전환한 밀란을 거세게 밀어붙이기 시작한 제노아가 밀리토 선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동점을 만들어내면서, 홈에서 제노아를 상대로 무승부라는 밀란에게 있어서는 다소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안풀리던 공격도 공격이지만 후반 중반 이후에 급격히 떨어지던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아비아티 선수의 슈퍼 세이브가 아니었으면 무승부가 아니라 패했다고 해도 불공평한 결과가 아닐 정도로 후반 말미에는 심각한 경기력이었습니다. 2라운드에 제노아에게 패했던 기억을 떠올린다면 더욱 아쉬움이 남는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번 경기에는 20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데뷔골을 기록한 이후 대표팀 코치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베컴을 보러 잉글랜드 대표팀을 맞고 있는 카펠로 감독이 직접 산시로를 찾았는데, 베컴 선수는 대표팀 감독 앞에서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자신이 여전히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습니다. 베컴 선수가 임대되어 오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플라미니 선수의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는데, 유명한 그의 오른발은 빼더라도 적극적인 수비가담으로 잠브로타를 잘 살려주고 피를로 선수와의 호흡도 괜찮아서(베컴 선수가 얼마나 전술 적응력이 뛰어난 선수인지를 보여주는 부분이죠) 앞으로도 계속 선발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덧.. 어제 아프리카 중계에는 우연찮게 해방님이 오셔서 같이 봤네요. 중간에 사운드의 좌우 밸런스가 이상하다고 해서 설정을 바꿨다가 방송 사고를 내기도 했지만 앞으로도 자주 오셔서 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