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리그에서 밀란에게 첫 승리를 안겨줬던 라치오와의 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였습니다. 리그 초반 굉장한 모습을 보여주다가 밀란에게 대패하고 추락을 거듭하던 라치오는 이번 경기에서 밀란을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듯 경기 초반 굉장한 압박을 보여주며 중원에서 밀란을 압도했고, 해결책을 찾지 못하던 밀란은 미드필드에서의 잦은 패스 미스에서 시작된 라치오의 빠른 역습에 상당히 고전 했습니다. 보네라-센데로스로 이루어진 중앙 수비 라인은 라치오의 빠른 공격수들을 번번히 놓치면서 위험한 찬스들을 허용했는데 아비아티 선수의 선방(역시 압신!)과 라치오 공격수들의 실책으로 실점을 면하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전반 내내 이어졌습니다.
두 선수가 앞으로 얼마나 많은 골들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두근두근
하지만 밀란에는 최근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절정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베컴 선수가 있었습니다. 라치오 선수들의 실책으로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잡은 베컴이 정확하게 올려준 낮은 크로스를 파투 선수가 골로 연결하면서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던 라치오 선수들에게 찬물을 끼얹어버렸습니다. 전반을 앞선 상태로 마친 밀란의 경기력은 후반들어 라치오의 압박을 뚫어낼 방법을 찾아냈고, 피를로 선수에서 베컴 선수에게 다시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이어지는 밀란의 빠르고도 정확한 패스들은 압박을 위해 수비수를 끌어올린 라치오의 뒷공간을 빠르게 파고들었고,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셋트피스에서 암브로시니 선수의 헤딩골로 경기의 승패는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카카와 파투 선수로 구성된 밀란의 빠른 역습은 몇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냈는데 그 찬스들이 전부 골로 연결됐다면 5골 이상의 득점도 가능했을 정도로 무기력해진 라치오를 상대로 오랜만에 밀란다운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습니다. 후반들어서는 수비라인도 점차 안정되면서 보네라-센데로스라는 생소한 중앙 수비진들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최근 주춤한 인테르와 유벤투스의 도움으로 리그 2위까지 치고 올라간 밀란은, 이제 리그 선두인 인테르와 승점 6점 차이로 스쿠데토를 노릴 수 있는 위치에 다시 올라섰습니다.(올 시즌 2번째 밀란 더비에서도 승리한다면..) 이 경기 전에 열렸던 인테르와 유벤투스의 경기들도 각각 봤는데 두 팀 모두 경기력이 좋아 보이지는 않아서 더욱 가능성이 있어 보였습니다.(부상 많은 인테르 수비라인도 안습이더군요..;)
베컴의 완전 이적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갈리아니 부회장의 말이 단순한 언론 플레이로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임대 온 이후 몇 경기만에 팀 전술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베컴 선수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도 즐거울 것 같습니다.